37년 전 오늘..."인간을 위한 동물실험을 반대합니다"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실험동물의 희생이 있었다.
실혐동물은 다방면의 연구와 제조 교육 등을 위해 번식시키거나 포획한 야생동물들을 일컫는다. 주로 쥐나 기니피그, 토끼, 메추리, 닭, 개, 돼지, 원숭이 등이 실험도구로 활용됐다.
하나의 신약이 개발되기까지는 5~10년. 그동안 많은 종류 실험이 진행되고 실험동물들은 인간을 위해 죽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매년 약 6억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게 실험동물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설명이다.
동물실험은 일부러 동물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기 위한 실험은 아니다. 하지만 동물도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점과 실험이 끝나면 모두 죽어야 한다는 점 등이 비윤리적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마약 중독이나 암, 치매, 에이즈 등은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위해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질병을 감염시키기까지 한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은 생리·해부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통해 얻어진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점은 동물 실험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실제로 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타미노펜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독성으로 작용하고, 진정 작용을 하는 모르핀도 고양이가 복용할 경우 과다흥분 상태가 된다.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기니피그에게 치명적이다. 동물실험 없이도 안정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대체 방법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1979년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 실험동물의 날'(4월24일)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됐고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04년 화장품 제조에서 동물실험을 금지했고 2013년에는 동물대체시험이 불가능한 원료를 포함해 모든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의 판매·수입을 전면금지했다.
독일과 이스라엘, 뉴질랜드, 크로아티아, 인도 등도 화장품과 원료개발을 하는데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생산되는 화장품과 화장품 원료에 한해서만 동물실험을 금지한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2월31일 동물실험을 통해 만든 화장품을 유통·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이 통과됐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머니투데이] 2016. 04.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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