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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자료실
작성자 : 신원하     2015-06-11 16:25
배아줄기세포연구, 애국주의 그리고 기독교신앙(2005. 7. 20)

 

배아줄기세포연구, 애국주의 그리고 기독교신앙

 

신원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교수)

Young2080 QTzine 2005년 8월호 141-143면 게재

발표일 : 2005. 07. 20.


황우석 신드롬과 애국주의

황우석 박사의 “복제 배아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에 관한 연구” 논문이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뒤, 한국사회는 황우석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주목과 환영을 그에게 보냈습니다. 일종의 사회학적 분석 대상이 될 정도로 말이죠. 지금껏 연구비를 지원해 준 정부는 결국 국민적 영웅을 탄생시킨 것에 들떠 있고, 국민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해준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공계 학자들과 관련 학교들은 그를 자연과학자와 공학자의 미래 모델로 부각시키려고 애쓰고, 제약회사와 산업체들은 추가적인 경제적 실익을 계산하며 열렬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애국주의’ ‘선진산업’ ‘미래 국가경쟁력’ ‘국가자존심’ … 이 모든 것들이 사실 이번 연구 발표에 다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뜨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종교계와 생명윤리학자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치 분위기 파악도 못한 것처럼 말이죠. “도대체 윤리적으로 뭐가 문제지?” “종교계는 과학 진보에 발목을 잡고 딴지를 걸어야 하나?” “설사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쳐. 난치병이 획기적으로 극복될 수 있으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잖아?” 심지어 기독인들조차 이런 생각들을 했을 법 합니다. 서울 대형 교회들의 64%가 이 연구에 찬성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도대체 뭐가 기독교 신앙과 도덕에 배치되는 문제인지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배아, 줄기세포, 체세포 복제배아

이 연구에는 반드시 ‘체세포 복제된 수정란과 배아’ 가 필요하고 줄기세포가 추출된 뒤 배아는 폐기됩니다. 이 연구의 윤리성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관건은 ‘체세포 복제된 배아’의 신분과 관련됩니다. 배아는 원래 인간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는 유성생식 방식으로 발생합니다. 또한 무성생식 방식으로 체세포 복제하여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이 두 번째 방법은 최근 7-8년 사이에 과학기술의 진보로 가능해진 인위적인 발생 방법이지요. 그 방법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뒤→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미세한 전기충격을 가하여 융합시켜 수정란을 발생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해서 수정란이 만들어지면 자동적으로 핵의 염색체 안에 있는 유전자에 새겨진 프로그램대로 세포분열을 계속하여 자라가고, 조직과 기관이 성숙하여 결국 인간 개체가 되는 것이지요. 보통 수정란이 생긴 후 14일째까지의 존재를 배아(또는 전배아)라고 하고, 그 이후 14일에서 56일 내외까지의 배아를 후배아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종 장기로 분화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배아 단계에 있는 세포군들을 줄기세포라고 합니다.


이 연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배아 특히 전배아를 일종의 세포덩어리로 봅니다. 여성의 자궁에 착상되어 개체로 발전될 모든 여건을 갖추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 배아를 조작하고 연구하는 것은 세포덩어리를 실험실에서 조작하고 이용하는 것과 같기에 윤리적으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하는 입장은 인간 생명의 시작은 수정 순간이고, 따라서 이미 세포 분열을 시작한 배아는 모체에 이식되기만 하면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든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엄연한 인간 생명이라고 주장합니다.



배아의 지위와 기독교신앙

일반적으로 개신교나 가톨릭에서는,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 즉 모태에서 조성되고 조직되는 초기 단계부터 하나님이 아시고 돌보시는 사랑의 대상으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시편의 기자는 초기의 배아나 지금의 자신이나 다 하나님이 알고 돌보시는 연속선에 있는 동일한 존재로 묘사한 바 있고, 구약성경은 복중에 잉태된 자는 복중에 짓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의 아신 바 된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렘 1:5). 그러기에 초기 배아라고 할지라도 조작하고 파기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제된 배아세포는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다르지 않은가?’ 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첫째, 먼저 체세포 복제된 인간배아를 만드는 것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인간생명 창조에 역행하는 방식이기에 이 방식으로 인간수정란을 만드는 것은 반역행위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체세포 복제된 배아는 동일하게 인간 생명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배아는 여성의 자궁에 주입되어 착상되고 영양분만 공급받기만 하면 우리와 같이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발생확률, 생존률, 생존기간 등은 공식적으로 실험된 바가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긴 하나, 어쨌든 복제된 배아도 인간 생명체이기에 배아를 폐기하는 행위는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윤리적 문제

아무리 난치병 치료라는 고상한 목적을 갖는다 하더라도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인간 생명체를 발생시키고 그 생명체인 배아를 파괴하는 것은 비인륜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행위는 인간생명의 가치를 결과적으로 등급화하는 셈이 되고, 나아가 하위가치 생명은 상위가치 생명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정당화하게 할 것입니다. 태아는 태어난 사람들보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치매 걸린 노인은 젊은이들보다 덜 가치 있는 존재로 보고, 은연중에 치매 노인이나 말기병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는 풍조를 낳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태어났고 여전히 존엄한 존재입니다. 다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약한 자들일 뿐입니다. 배아 역시 이런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장 연약한 존재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는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배아파괴를 피해가면서도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성체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성인의 골수와 탯줄혈액 등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이지요. 이 방법은 이미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었고 실제로 임상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좀더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뿐입니다. 그러나 비용이 더 들고 돌아가는 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바른 길이라면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정치경제논리에 휘둘릴지라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바이오산업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비기독교적인 시대정신을 간파하고, 그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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