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주일 제정에 즈음한 기독교 생명선언문
한국기독교생명윤리단체협의회 2001. 3. 29. 채택
발표일 : 2001. 03. 29.
생명주일 제정에 즈음한 기독교 생명선언문
천하보다 귀하고 존엄한 인간의 생명은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150만 건 가량의 낙태가 이루어진다고 하며 이 비극적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 소식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안락사 문제가 점차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곳곳의 불임클리닉과 생명공학연구소는 인간복제실험을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복제 송아지를 만들어낸 수의학자는 3년 전부터 비공개적으로 인간배아복제실험을 해왔다고 공표하고 15개국에 인간배아실험 특허출원을 했다고 발표하였다. 세계각국이 인간배아복제실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생명공학의 발전, 국가경쟁력을 이유로 실험을 허용하려고 하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은 비윤리적이고 위험한 유전자 조작과 맞춤아이 생산을 예고하고 있다.
의학의 급속한 발전은 생명을 지키기보다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생명의 신성함보다 삶의 질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복제라는 생명의 바벨탑까지 쌓으려는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생명관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생명의 청지기로 마땅히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고 존엄하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고난을 당하셨다. 생명은 어떠한 이유로든지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생명의 가치는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동일하며 인간이 생명의 가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벗어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삶과 죽음의 모든 권한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어떻게 지키고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허락하신 생명의 대한 책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해야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생명의 청지기의 삶을 살아야 하나 세상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회개하며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한국 기독교계에서도 위기에 처한 생명의 문제에 신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4월 중의 한 주일을 '생명 주일'로 제정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생명, 천하보다 귀한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따라 인간의 생명은 물론 동물과 식물 등 인간이 다스리고 유지하여야 할 모든 생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1. 우리는 인간생명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음을 인정하며, 생명은 수정과 동시에 시작되며, 삶과 죽음의 모든 권한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한다.
2. 우리는 나와 우리 가족, 교회, 사회가 부딪치는 삶과 죽음의 다양한 생명윤리의 문제에 대해 성경적인 생명관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며 이 사회에 생명을 존중하는 법과 정책이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3. 우리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7-39)는 말씀에 순종하여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주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고귀한 생명을 지키는 선한 청지기의 역할을 하기로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