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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관련뉴스
작성자 : 문화저널21     2019-02-08 09:17
[손봉호의 시대읽기] 인간 생명의 존엄성(2019. 01. 28. 기사)

 


[손봉호의 시대읽기] 인간 생명의 존엄성


손봉호 박사(사진)는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사회철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으며, 한성대학교 이사장, 동덕여자대학교 제6대 총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현재는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기아대책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유전자 검사로 2,500가지의 질병 전조를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500가지만 고칠 수 있다고 한다. 고칠 수 없는 질병 전조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는지는 의료 윤리의 심각한 고민거리라 한다. 의학, 유전학,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매우 복잡한 윤리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생명과 관계된 윤리 문제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기본적인 것은, 왜 사람의 생명이 존엄한가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확실히 제시하는 것이다. 이 근거가 흔들리면 생명 윤리의 모든 논의가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

 

현대 사회에서는 살인이 더 많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일어난다. 살상 무기와 흉기, 낙태 기술, 독약, 생화학 무기 등은 더 효과적이고 다양하게 개발되고, 안락사와 자살은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환경오염과 기상 변화로 생명을 잃고 빈부 격차로 인한 기근과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그 원인을 사람이 제공하고 있으니 이 역시 간접 살인이라 할 수 있다.

 

의술과 치료제가 발전하고, 인권 선언이 보편화되어 생명이 연장되고 생존권이 존중되는데도 사람에 의해 사람의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경우는 과거보다 더 늘고 있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생명이 신성하다는 믿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살인이 왜 나쁜가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감각이 있는 생명, 즉 동물의 생명은 신비롭기에 존엄하다고 믿어 왔다. 오늘날에도 채식주의자들 대부분이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 모든 다른 자연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생명 현상만은 그렇게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공적으로 생명체를 합성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상당한 위협을 느낀다.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유신론자들은 적어도 생명만은 창조주의 전유물이므로 사람이 설명하거나 조작할 수 없고, 특히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는 경우에는 어떤 조작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화학적으로 생명을 합성하려는 노력을 그들은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한다. 생명공학, 특히 인간의 생명 혹은 유전학 연구와 실험에 대해서 정부들이 어느 정도 제재를 가하는 것도 그런 관점을 반영한다.

 
[문화저널21] 2019.01.28.


<기사 원본 보기: http://mhj21.com/119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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