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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자료실
작성자 : 소금영     2016-12-12 14:20
[협회 제8회 생명윤리 활동 수기 수상작- 우수상] "장기이식 "(2013. 10.)

 

장기이식


소금영

(교사, 한우리교회)

2013. 10.




남편이 교감 선생님이 된지 올해로 2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남편은 매일 몸이 붓고 가렵다면서 저녁마다 다리를 만져보았고 등에는 연고를 발랐다. 그러나 우리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2013년이 되면서 남편은 다리가 더 붓는다고 했고, 부은 곳을 누르면 쑥쑥 들어간다면서 내 다리도 눌러보고, “당신은 아니네.”라고 부러워했다. 4월 어느 날 남편은 몸에 뭔가 이상을 느꼈는지 병원에 예약을 했고, 5월 초에 병원을 다녀왔다. 어느 날 학교에 갔다 왔는데 남편이 말하길, “오늘 저녁까지 입원하래요.”라는 것이었다. 너무 놀란 나는 남편, 아들과 함께 대충 짐을 꾸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데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당장 입원하지 말고, 준비를 차분히 해서 내일 입원하라는 것이었다. 다음 날 아들은 남편을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 입원 수속을 했다. 일주일 정도 입원해서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며칠 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이 기능을 10%도 하지 못하니, 빨리 투석을 하거나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신장이 이렇게나 많이 망가졌다니...” 남편과 나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즉시 남편에게 담담하게 “여보! 걱정 마. 내가 내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당신 신장이식수술을 받게 해 줄 테니 그 때까지만 참고 투석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그 검진 결과를 들은 후 처음에는 남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왔다. 길을 걸을 때도 눈물이 났고, 말을 할 때도 눈물이 나왔다. 며칠을 그러다가 “아니지. 내가 이래서는 안 되지. 정신을 차려야지.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해.”라고 생각하고 울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 일주일 동안 남편이 어떤 투석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대전에 사시는 시어머니께서는 우리의 말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꼬치꼬치 물어 보셨다. 아직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남편이 아직은 알리지 말자고 했고 나와 남편, 동서 그리고 시동생들은 시어머니께 남편의 신장에 조금 이상이 있어서 검진을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 시어머님은 검진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머니! 이미 결과가 나쁘게 나왔는데 어떻게 해요?” 마음속으로만 생각할 뿐 시어머니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니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기도하는 일 밖에는. 제일 먼저 친정 막내 동생인 목사님에게 연락을 하였다. 매형의 신장이 많이 나빠졌으니 기도해 달라고 했다. 그날 저녁 하남에 사는 동생 부부는 병원으로 와서 매형을 만났고 함께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막내 동생 교회와, 여동생이 다니는 교회, 친한 선생님이 다니는 교회, 나를 아는 작은 교회, 남편 학교의 신우회, 그리고 내가 다니는 교회의 중보 팀에서는 남편의 신장 문제를 기도 제목으로 기도해주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신장 투석과 신장이식 수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니 잘 알아보고 빨리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남편은 어떤 것을 해야 학교도 계속 다니면서 생활할 수 있는지 며칠 간 고민을 했다. 혈액 투석을 하면 이틀에 한 번 꼴로 병원에 가서 하루 4시간씩 큰 주사바늘을 꽂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면 사람이 기진맥진해 지고 직장 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받게 되고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갈 수도 있고, 저녁에 혈액 투석하는 병원도 있다고 했다. 그에 반해서 복막 투석은 환자 본인이 직장에서나 집에서 할 수 있고 시간도 한 번 할 때 30분 정도로 조금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점은 복막 투석을 할 때 감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 같은 병실에 젊은 환자분이 입원해 있었는데 그 분은 복막 투석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감염에 걸려서 병원에 와서 입원하여 투석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 분은 복막 투석이 좋고 자신은 현재 복막 투석을 하면서 5년 정도 예상하며 장기 사후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본 후 남편은 마침내 복막 투석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학교를 휴직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은 복막 투석 기계도 좋아져서 어렵지도 않다고 했다. 나는 무조건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그 젊은 환우는 남편이 첫날 입원했을 때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신장의 기능이 5%도 하지 못한다고 진단받았는데 남편은 10% 정도 기능을 한다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했다. 며칠 후에 남편은 신장 담당 의사 선생님을 통해 신장이식수술에 대한 장단점을 듣게 되었다. 신장이식 수술을 할 경우 수술이 성공하면 6개월 정도까지 매우 조심하면 되고 1년 정도까지 조심하면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단점은 평생 면역 억제제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마치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처럼, “여보! 신장이식 수술이 휠씬 좋대! 그리고 빨리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대!”라고 기뻐하며 집으로 전화를 했다. 나는 걱정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남편의 두 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투석이 아니라 신장이식수술이 더 좋다고 해서 남편이 신장이식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주저하며 소식을 전한 나에게 막내 시동생은 걱정하지 말라며 형에게 자기의 신장을 기증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또 아빠의 건강을 염려하며 매일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대전에 있는 딸에게도 전화를 했다. “서경아, 아빠가 신장이식 수술을 하면 살 수 있대. 네가 혈액형이 B형으로 같으니 해 줄 수 있니?” 딸은 “물론이야 엄마! 내가 아빠 딸이잖아.”라고 울면서 말했다. 막내 시동생이 O형이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 생각에는 내가 혈액형이 AB형이라서 나보다는 O형인 남편의 남동생과 B형인 딸이 기증하는 것이 남편이 덜 힘들 것 같았다. 일단 두 사람이 먼저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러는 중에 병원에 근무하는 분당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남편이 B형이고 형제이니 먼저 1순위 후보로 건강검진을 받아 볼께요.”라는 것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은 나는 그저 동서에게 고마울 뿐이었다. 학교 때문에 계속 남편의 병실을 지킬 수 없었던 나는 병원으로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며 남편은 미안해하면서도 무척 행복해 했다. 이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었다. 복막투석을 하던 그 젊은 환우는 남편에게 “선생님은 정말 행복한 분이십니다. 기증자가 이렇게 많으니!”라고 축하해 주었다. 그 분은 혈액형이 B형이고 아내의 혈액형은 AB형인데 아내가 신장을 기증해 주겠다고 했는데 본인이 부담이 되어서 거절했다는 것이었다. 한편, 아들은 혈액형이 나와 같은 AB형인데다 건강이 좀 좋지 않은 상태라 후보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아들은 아빠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모든 것이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며칠이 지난 후 동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큰 시동생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당뇨가 조금 있고 고지혈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큰 시동생은 형에게 매우 미안해하면서, “형 조금만 참고 있어. 내가 운동을 해서 살을 빼고 신장이식수술 할 수 있도록 해줄게.”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큰 시동생은 매일 한 시간씩 달리기를 했고 한 달 만에 4kg을 뺐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큰 시동생은 그 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않다가 달리기까지 하면서 무리하는 바람에 관절에 염증이 생겨 약을 먹게 되었고 운동을 그만 두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큰 시동생은 남편이 입원해 있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퇴근할 때마다 병원에 들러 형을 보고 갔다. 병원에 근무하는 동서도 시간 날 때마다 남편에게 가서 살펴 주었다. 큰 시동생이 신장을 기증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얼마나 고와운지 몰랐다. 한편, 큰 작은 아버지가 신장을 기증할 수 없게 된 것을 알게 된 딸은 자신이 언제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빨리 건강검진을 받고 싶다고 했고, 나는 막내 작은 아버지가 먼저 검진을 받을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다시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막내 시동생이 올해 4월에 건강검진을 한 자료를 읽어보니 당뇨수치가 기준치보다 조금 높게 나와서 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 후보는 딸과 나로 좁혀졌다. 이 사실을 들은 친정 막내 남동생은 자신의 혈액형도 B형이니 만일의 경우 매형에게 신장을 기증해 주겠다고 했다. 남편은 매우 고마워했다. 나는 딸이 20대이고 건강하니 딸이 기증하는 것이 남편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대학에 재학 중이고 내년에 졸업하여 직장도 잡아야 하는 등 딸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복잡하고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고민하고 있을 때에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요즘은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이식수술이 가능하니 형님이 먼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물론 나는 내가 혈액형만 같으면 당장 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지켜보던 나는 그날부터 남편에게 내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되기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때 마침 학교 개교기념일이 6월 5일에서 6월 7일로 변경되어 수업이 없게 되었다. 6월 7일 병원에 가서 하루 종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CT, MRI, 마지막에 신장 검사까지 받았다. 신장 검사를 받는데 의사가 말하길 정맥주사를 왼쪽 팔에 20분간 맞는데 그것을 통해 내 신장이 이식할 수 있는 건강한 신장인지 여부를 알게 된다고 했다. 만일 결과가 좋지 않으면 20분을 더 추가하여 40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고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신장을 기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며 눈을 감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 20분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20분이 지나자 의사 선생님은 신장이 건강하니 가도 된다고 했다. 정맥 주사를 빼고 났는데 주사 맞은 자국은 시퍼런 멍이 들었고 왼팔은 힘이 없었으며 주사 자국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사라졌다. 그것을 보면서 혈액 투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만약 남편이 혈액 투석을 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되었다. 건강검진 결과는 다 정상으로 나왔고 일주일 안으로 24시간 대변만 제출하면 최종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에 검진했을 때는 검진결과가 골다공증에 가깝다고도 했고 빈혈도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일주일 뒤 대변을 받아서 병원에 제출하고 다시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나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신장이 하나만 있어도 살 수 있다고 하니 2개인 제 신장 하나를 남편에게 줄 수 있도록 저를 사용해 주세요.” 마침내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검진 결과 다 정상이고 남편과 내가 유전자도 한 개가 맞는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뛸 듯이 기뻤다. 이제 딸이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남편과 내가 혈연관계도 아닌데도 유전자가 1개나 맞다니! 모든 형편과 상황이 내가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쪽으로 되어 가고 있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날 이후 나는 내 신장이 남편에게 잘 이식되기를 바라며 집에서 남편과 똑같이 저염식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남편의 형제분들이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기증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놀라면서 안타까워 하셨고 새벽예배마다 모든 예배 때마다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셨다. 그 다음 주 나는 학교에 조퇴를 하고 병원에 남편과 함께 가서 혈액 교차 반응 검사를 하였다. 이 검사 결과만 좋게 나오면 신장이식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는 혈액형만 맞는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상태라고 했다. 드디어 신장이식수술을 할 수 있는 모든 검사가 끝나고 이제 수술 날짜만 잡으면 되게 되었다.
  나는 시어머니께 모든 검사가 끝났고, 나의 건강 상태가 좋고 남편과의 혈액 교차 반응 결과도 좋아서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화를 드렸다. 시어머니께서는 며느리와 큰 아들이 동시에 수술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상황에 대해 매우 슬퍼하시며 내게 힘을 내라고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처음 남편이 시아버지께 신장이식수술을 할 거라고 말씀드렸을 때 시아버지께서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아들아 걱정마라! 아버지가 신장을 떼어주마!”라고 하셨다. 그러나 나이가 65세 이상인 분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시어머니께서는 “늙으면 아무 도움도 안 되는구나”라고 속상해 하셨다. 그리고 며칠 뒤에 수술비가 얼마인지를 알아보셨는지 처음으로 큰 아들인 남편에게 돈을 보내 주셨다. 우리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또한 두 시동생들도 수술비에 보태라며 돈을 보내왔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가족들의 도움은 남편과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마침내 수술 날짜는 7월 26일로 잡혔고, 남편은 나와 혈액형이 달라서 열흘 먼저 병원에 입원을 해야만 했다. 7월 24일 조퇴를 하고 입원하러 가는 데, 큰 남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누나, 매형은 좀 어때?” 나는 “매형 신장이식수술을 26일에 하기로 했고, 지금 나는 병원에 입원하러 가는 중이고 신장이식기증자는 나야.”라고 대답했다. 투석하는 줄로만 알고 있던 큰 남동생은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병원에 도착하여 남편의 병실로 갔더니 남편은 목에 정맥주사를 꽂고 있었다. 이틀에 한 번씩 혈장교환을 하며 오직 수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잘 견디고 있었다. 그날 2시쯤에 담임 목사님을 비롯하여 교회의 권사님들, 집사님들이 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려 주시고 수술이 잘 되기를 기도해 주셨고, 저녁에는 친정 막내 남동생 부부가 와서 기도해 주고 남편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도 찍어 주었다.
  드디어 7월 26일 아침 9시! 나는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남편은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자신 때문에 아내가 수술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다른 환우들도 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내 눈에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그런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두렵고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른 마음으로 찬양 한 곡을 불렀고, 나를 위해 그리고 그 곳에 있는 환우들을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잠시 기도를 드렸더니 곧 마음이 평안해졌다.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간호사는 나에게 긴장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몇 마디 말을 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마취가 되어 잠이 들었고 깨어났을 때는 병실로 옮겨져 있었다. 한편 남편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라서 일반병실로 바로 오지 못하고 수술 후 즉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수술 다음 날 오전에 시부모님은 대전에서 막내 시동생과 함께 올라오셨다. 시어머니께서는 “고생 많이 했다. 네가 우리 아들을 살렸구나. 고맙다!” 하시면서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남편을 면회한 후 대전으로 내려가셨다. 오후에 큰 남동생이 와서 잘 회복할 수 있을 거라며 격려해 주고 갔다. 잠을 자다 눈을 뜨니 외삼촌께서 와 계셨다. 외삼촌께서는 “장한 일을 했구나. 고생했다.”라고 위로해 주고 가셨다. 나는 수술 후 일주일간 입원을 하였고 남편은 내가 퇴원하는 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딸의 소식에 의하면 남편은 수술한 다음날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고 밥도 아주 잘 먹고 얼굴도 좋아졌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수술하기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학교 선생님들, 교회 집사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멀리서 와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었다. 이 일들을 통해 나는 우리 주변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가족과 부모, 형제와 자매의 사랑을 더욱 알게 되었다. 병실을 지켜준 딸에게 고마웠고, 집안일을 맡아서 하고 차를 운전하여 우리를 태우고 다닌 아들에게도 정말 고마웠다. 
  남편은 두 달 간의 병가를 내고 집에서 어느 정도 회복을 한 후 아직은 마스크를 쓰지만 학교로 다시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또한 다음 주부터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다. 우리는 집에서 회복기를 가지며 건강해 지기 위해 매일 아파트를 한 바퀴씩 걷는 운동을 했고, 계속 저염식으로 식사를 했다. 9월 24일 병원에 가서 검진한 결과 내 신장이 아주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 선생님은 내 신장이 하나인데 마치 두 개가 있는 것처럼 신장이 기능을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꾸준히 저염식으로 식사를 하고 물을 많이 먹으라고 당부하셨다. 남편은 그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했다. 나는 남편의 신장이 나빠져 이식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오늘날 5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신장 기증자가 없어서, 신장 사후 기증자를 5년 정도 기다리면서 투석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수기를 읽고 더욱 용기를 얻어 장기를 기증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랑으로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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