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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자료실
작성자 : 방유나     2016-12-13 16:00
[협회 제10회 생명윤리 활동 수기 수상작- 우수상]"반짝 반짝 빛나는 우리 아이들"(2015. 10.)

 

 반짝 반짝 빛나는 우리 아이들



방유나

(사회복지사, 동심교회)

2015. 10.

 


저는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베이비 박스를 통해서 맡겨진 신생아부터 고등학교 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모님의 양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엄마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로 인해서 웃고 울다보면 하루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저는 보육원 아이들 중에서 11명의 아이들을 보살피는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5월 따뜻한 날씨에 태어난 말썽꾸러기 막내아들부터 사춘기를 호되게 지내고 있는 고2 맏딸까지 돌보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시끌벅적 하게 지나갑니다.
 저희 집의 일상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6시경 아침식사를 하고나면 두 개뿐인 화장실은 항상 북적이고 막내만 빼고는 모두 한참 꾸미기 좋아하는 딸래미 들이어서 거울앞도 전쟁터 같은 풍경이 되곤 합니다.  
 8시쯤이면 하나 둘씩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등교를 하고 아직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막내와 오전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집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면 막내와 보육원 마당을 산책하곤 하는데 요즘 보육원 화단에 가득 피어있는 강아지풀을 뽑아서 막내에게 주며 “강아지 꼬리를 닮아서 이름이 강아지풀이야” 하고 설명해줍니다.
 그러면 요즘 엄마의 말을 따라 하기에 한창인 막내는 저를 따라서 “강아지 꼬리~ 강아지 꼬리” 하면서 강아지풀을 흔들어대며 마당을 뛰어다닙니다.
 미숙아로 태어나서 병원신세도 많이 진 막내는 지금도 자기 나이보다 많이 어려보여서 늘 마음이 안타깝지만 많은 분들의 염려와 사랑을 받고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요즘 한참 말이 늘어서 교회 유아부에서 배운 노래를 잘도 따라 불러서 집안 분위기를 늘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강아지풀을 한참 흔들며 뛰어다니던 막내가 보육원 입구 구석에 얌전하게 핀 나팔꽃 한 송이를 발견하고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 꽃이 피었어요” 하며 꽃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말합니다. “ 예쁜 나팔꽃이 피었구나~ 정말 예쁘지? 이 꽃은 나팔모양을 닮아서 이름이 나팔꽃이야 ”  저는 꽃 넝쿨을 살짝 잡아당겨서 막내가 가까이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신기한 듯 꽃을 보며 맑게 웃는 막내를 보니 마음이 참 뭉클하고 행복해 집니다. “우리 막내는 이 꽃보다 백배, 천배, 만배 더 예뻐”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말지 못하는 우리막내는 “ 백배, 천배...” 하면서 제 말을 또다시 따라합니다.
 세상에 나올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지내고 있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막내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우리 집 아들 딸 들은 친 부모에게 버림받았거나 이혼, 방임, 학대, 가난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입양의 기회가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예쁜 딸을 원하는 분들의 입양이 가끔 이루어지는 정도입니다.
 막내처럼 태어난지 며칠만에 베이비박스에 놓여진 채로 발견되어 보육원으로 오게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족들과 살면서 마음의 상처를 있는 대로 다 받다가 오게 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상처투성이인 아이들이다보니 분노 조절이 안되어서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경우도 있고 작은 일로도 통곡을 하며 아픈 상처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가냘픈 아이들이 커다란 상처를 드러내고 고통스러워 할 때 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잘 보살피지 못한 어른들의 무책임함을 생각하게 되고 미안한 마음에 숙연해 지게 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보육원에서도 어른들에게 오랜 시간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지내곤 합니다.
 “주님, 이 아이들의 상처를 주님께서 아시오니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이 아이들을 치료해주세요.”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보육원으로 오게 되면 낯 선 환경과 낯 선 사람들에 적응하느라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는 경우도 있고 입소 전 가정에서 힘들었던 일을 기억하며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마음을 열지 않고 지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비슷한 상처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상처만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조금씩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처가 회복되어 가게 됩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계신 경우는 부모님이 한 분밖에 없는 아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해주고, 부모님이 한 분 뿐인 경우는 부모님이 아무도 안계 신 아이들을 안쓰럽게 생각하며 서로를 보듬어 주며 생활합니다.
 가족들에게 거칠게 화를 내거나 제 마음을 아프게 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얼굴에 미소를 되찾게 되는 것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잘 생활 하다가도 사춘기가 되면 힘든 고비를 넘게 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친구들의 관계가 중요한 시기여서 그런지 평범한 가정의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여 현재 상황을 비관하고  스스로가 얼마나 귀한 생명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비행을 저지르고 학업을 등안시하며 소중한 시간을 아깝게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이해시키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일인데 제가 가진 지식이나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기만 합니다. 오직 주님의 사랑만이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힘겨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하시며 사랑하신 귀한 생명이 우리 모두라는 것을 마음을 다 해서 전하면 방황하던 아이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가 아이의 마음 깊이 들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집 맏 딸은 전에 다른 보육원에서 비행을 저지르고 보호처분을 받고 있던 중에 올해 5월부터 우리 집의 맏딸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거친 말을 일삼아서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비행에 함께 경찰서에 다녀오던 날 제 마음은 너무나 아픈데 아이는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보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 주님, 이 딸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실줄 믿습니다. 바른 길로 이끌어 주세요”
경찰서를 나오는데 아이를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을 얼른 고개를 돌리며 닦고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길을 둘이 아무 말 없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내고 잘 견뎌주길 바란다고...
 아이가 당장 변하기 어렵다고 하여도 분명히 바른 길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두 달 여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 맏딸에게 조금씩 변화기 있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을 돌아보는 마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동생들을 조금씩 돕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은 심각한 얼굴로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은 주님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맏언니로서 동생들과 잘 지내고 자주 빠지던 학교와 학원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내년에 고3이 되는데  졸업을 하면 스스로 자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취업준비를 열심히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우리 집 딸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었을 때 꿈이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많이 놀라고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요리사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만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목사님이 되고 싶은 아이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소원하는 것은 아이들 한명 한명이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반짝이는 존재인지 깨닫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캄캄한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서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는 별처럼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살 수 있는 아들, 딸들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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