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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자료실
작성자 : 협회     2017-11-22 12:19
[협회 제11회 생명윤리 활동 수기 수상작- 대상] "저출산 시대에 네 자녀를 갖는다는 것" (2016. 10.)

 

저출산 시대에
네 자녀를 갖는다는 것




이경진

(주부, 백마제일교회)

2016. 10.




우리 가족은 현재 다섯 명, 1월에 출산 예정인 뱃속 아기까지 총 여섯 명이다. 첫째 5세를 시작으로 4세, 3세가 있고, 막내가 출산 예정에 있다. 부른 배를 하고 아이들과 놀이터에라도 나가면 사람들은 모두 한마디씩 한다. 애국자다, 다복하다, 대단하다는 말들을 주로 건넨다. 감사하고 뿌듯하다. 하지만 때로는 걱정의 말들도 건넨다.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뭐 하러 애를 그렇게 많이 낳냐며, 특히 가까운 분들일수록 더 그렇다. 진심으로 염려해서 그러신 줄 안다. 하지만 그 걱정의 말이 조금은 버거울 때도 있다.
   주변의 결혼한 부부들 중 임신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가정을 흔치않게 볼 수 있다. 멀지 않은 케이스로 우리 친오빠 부부는 한 번 유산을 겪은 뒤, 3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나의 친정 부모님들은 넷째까지 임신한 내게 마음 놓고 축하를 못하고 계신지도 모르겠다.
   새언니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한데다가 처음에 어렵게 된 임신이 나팔관에 착상하게 되어 나팔관 하나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그래서 더 난임이 된 상황에 병원에서는 인공수정(시험관수정)을 권유했다고 한다. 병원의 권유로 몇 군데 시험관수정을 위한 병원을 알아보던 오빠 부부는 그 과정이 힘들다는 것과 비용 면에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아직은 자연임신을 위해 노력중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번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에서 주최한 생명윤리 활동수기 공모에 응시하면서 추천도서인 <생명공학시대의 생명주권 생명사랑>에서 시험관 수정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처음으로 인공수정 중 시험관수정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이것을 단지 불임 부부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막연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시험관 수정은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집중적으로 투여해 여성의 몸을 비정상적인 신체 상태로 만들어 난자를 과배란 시킨다. 이것은 여성의 몸에 많은 무리와 고통을 준다. 또한 실패율이 높은 시험관 수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개의 수정란을 만들고 자궁에 착상시키는데, 잘 착상된 것만 제외하고 나머지 작은 아기인 배아들은 낙태시킨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배아가 기형으로 판명 될 경우 착상 전에 아예 죽여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시험관수정을 결심하지 않은 오빠 부부에게도, 또 아이를 기다리다가 얼마 전 인공수정을 상담 받은 친구에게도 이 책을 권해야겠다. 물론 애타게 아이를 기다리는 그 부부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믿음이 좋았던 한나도 아이를 갖지 못해 식음을 전폐하고 괴로워하였으며(삼상 1:7,10), 야곱의 아내 라헬은 자식을 낳지 못하면 차라리 죽어 버리겠다고 부르짖기도 했다(창 30:1) (생명공학시대의 생명주권 생명사랑 99p. 참고). 그러나 생명의 주권이 우리에게 있지 않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의 기준을 하나님 말씀으로 삼는 것만이,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조차 힘든 혼미한 이 시대 가운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개인의 선택으로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부부들도 참 많은 시대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자녀를 부담스러워하는 가정도 많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육아에 대한 부담이 커서인 경우도 많다.
   저출산 시대에 네 자녀라니 우리 가정은 시대를 거슬러 살아가는 것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유별나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자녀가 한 명 일 때보다 그 수가 늘어날수록 덜 힘들게 느껴진다. 아마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것이 생명의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마냥 쉽지만은 않았고, 지금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자녀 네 명을 처음부터 계획 했냐는 질문이다. 사실 우리 부부는 연애 때부터 결혼 후 많은 자녀를 갖자고 함께 얘기 했다. 생명은 하나님의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내가 셋째 아이와 넷째 아이를 임신하고 산부인과에 갔을 때, 공통되게 병원으로부터 들었던 말은 “낳으실 거죠?”였다. 물론 조심스럽게 물어보긴 했지만, 나는 굉장히 불쾌했다. 그리고 나는 셋째와 넷째 사이에 한 번 유산이 된 경험이 있다. 임신 초, 배가 아픈 것 같아 병원에 갔는데 아기의 심장이 뛰지 않았다. 나는 너무 슬펐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에 의사가 내게 건넨 말은 “전혀 예상 못하셨나 보네요.”였다. 나에게는 내 주위를 맴돌며 뛰놀고 재잘거리는 우리 첫째나 둘째 애들처럼 뱃속 아이도 소중한 생명인데, 그들에게선 셋째나 넷째의 생명은 선택 가능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져 안 그래도 슬픈 마음에 더 큰 슬픔이 더해졌다.
   두 자녀를 연년생으로 둔 가정이 있었다. 우리 가정과 결혼과 임신, 출산의 시기가 비슷하여 가까이 교제하며 지냈다. 그 자매도 아이를 네 명 낳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아직 너무 어린 연년생인 두 아이들이 초등학생쯤 되면 셋째와 넷째를 낳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그 가정에 계획보다 일찍 셋째가 생겼다. 그 부부는 고민이 많았다. 아직 두 아이가 너무나 어린데다, 남편도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부부의 양가 부모님들이 셋째를 굉장히 반대하셨다. 그 가정과 양가 부모님들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나 그 부부에게 낙태를 권할 정도로 완강하셨다. 아이를 임신한 엄마는 셋째 아이가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울었다. 그리고 자신도 자신이 없다며 우리 가정을 찾아왔다. 남편과 나는 그 심정이 백번 이해됐다. 우리도 똑같은 과정을 그들보다 불과 몇 달 전에 겪었다. 우리 가정의 셋째의 임신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걱정이 앞서 차마 축하한다는 말을 못하겠다는 얘기도 들었다. 가까운 이들에게는 남편이 아직 신대원생이기에 경제적 능력도 없으면서 애만 자꾸 낳는다는 핀잔도 들었다. 나도 참 많이 울었다. 그러나 성경은 아이가 하나님의 상급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편 127:3). 우리는 그 부부에게 셋째아이의 임신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을 상기시켜줬다. 생명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함께 기억하자고 했다. 그 부부는 우리 가정 방문 후 가족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에서 쉽지 않겠지만 셋째를 낳아 키우겠다는 결심을 알려왔다.
   얼마 후, 우리 가정과 가까운 다른 엄마가 셋째아이를 임신했다고 알려왔다. 이 가정 역시 아직 어린 자녀 둘을 키우고 있었고, 셋째아이는 계획에 없던 아이인데 덜컥 임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엄마는 기독교인이었고, 낙태가 생명윤리에 어긋나는 비기독교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연고 하나 없는 타지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으며, 양가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편도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그녀가 살림과 육아를 전적으로 도맡아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두 아이 양육만으로도 힘들고 버거워하는 중이었다. 우리는 그 가정을 찾아 먼 지방까지 여행하며 생명은 하나님께 있으며, 새 생명을 그 가정에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임신을 축복했다. 여러 날 고민을 하던 그녀는 결국 자신은 혼자서 셋을 감당 할 능력이 없다며 낙태를 결심했다. 그리고 많이 울었다. 우리도 그 가정의 결정에 너무 슬펐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는 과연 이것을 그녀의 비윤리적 양심의 문제로만 비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들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밤늦게까지 붙잡아두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가정보다, 사람보다, 이윤과 성과를 중시하는 이 시대의 어그러진 기업윤리가 만들어 낸 자화상은 아닐까? 누가 이 엄마에게 낙태를 한 것은 살인이며 죄를 지은 것이라고 감히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돌을 던져야 한다면, 아이를 가져도 키울 걱정이 앞서 감히 낳을 수 없는 지경을 만들어 낸 이 사회에 돌을 던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이미 한 개인이 혼자서 감당하며 넘어서기에는 너무 크고 무서운 사회의 악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사회적 요소와 경제적인 요인, 그리고 육아에 대한 압박감이 아이들을 많이 낳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무거운 책임감이 저출산, 혹은 산아제한을 스스로 재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발적인 산아제한과 그로 인한 저출산이 나와 내 주변의 실질적인 문제가 되고 보니 나는 과연 이것이 기독교적인 세계관 안에서 생명윤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성경에서 계획임신은 건강한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쓰인 것으로 보인다. 레위기에 보면 결혼식 전과 아기 출산 후에 생식기를 청결히 하는 것을 의무화 했으며, 월경이 끝나고 7일 뒤에 제사를 드렸는데, 제사를 드리기 위해 목욕으로 몸을 정결하게 하였는데, 이 때는 배란기와 동일한 시기로 이것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임신을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일이 되었다(레위기15:28~30).
   하지만 요즘 시대에 계획 임신은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부모의 진로의 걸림돌이 될 것인지와 경제적인 이유를 고려하여 자녀계획을 하고, 언제 몇 명을 낳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계획 밖의 아이가 생기면 낙태라는 현대의학을 의존하여 자신들의 계획이 무산되지 않도록 지켜 나간다. 이러한 태도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보다는 개인의 유익을 위해 생명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발적인 산아제한을 하는 것은 생명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시대의 저출산 문제, 그것은 비단 “낳지 않겠다.”만이 아닌 낙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것은 아이들의 출산과 양육을 돈으로 환산하여 낳고 낳지 않고를 결정하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풍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저출산 문제의 대책으로 제시하는 것들이 결국에는 경제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돈 없어서 못 낳겠다면 돈 줄 테니 애 좀 더 낳으라는 식의 대책이 더 큰 문제를 낳는다. 그렇다고 일관성 있게 끝까지 책임 져 주는 것도 아니다. 정부의 경제적 요건에 의해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기 십상이다. 이것은 부모들을 더욱 불안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아이를 낳는다고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으로 길러지기까지 주위의 많은 희생이 뒤따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이를 뒷받침 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역할까지 전적인 책임이 있고, 남자는 사회경제활동을 통해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현대에 이르러서 이는 가부장적인 생각으로 인식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굳어진 생각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결국, 아무리 출산 지원금이 많고, 혜택이 늘어난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힘들다는 인식과 실질적으로 육아를 힘들게 만드는 사회 환경,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자리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출산률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환경에서 주 양육자로 인식되는 엄마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아이의 부모는 엄마와 아빠이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가족을 이룬다. 그러므로 아빠도 아이의 양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 수 있는 상황과 환경들을 사회가 열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주위의 많은 아빠들이 회사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일에 지쳐 집으로 돌아오면 쉬고 싶어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집 안 일과 아이 양육은 고스란히 엄마의 몫으로 돌아온다. 전업주부에게는 이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슬프게도 맞벌이 부부의 가정에서조차 엄마는 직장생활에, 아이 양육에, 집안일까지, 많은 부분 책임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우리 엄마는 직장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 일에 우리들 교육 뒷바라지까지 도맡아 하셨다. 그에 비해 어린 내 눈에 비친 아빠의 역할은 직장생활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 같아서 덜 복잡해 보였다. 누구의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강도가 더 크고 작다는 내가 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가 본 엄마는 늘 바지런히 움직이시며 무언가를 하셨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할 일 없이 누워 편히 쉬시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감사하게도 나의 경우, 남편은 아직 대학원생이고 많은 시간을 가정에 할애하여 아이들 양육과 가사 일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나는 늘 사람들에게 우리 남편을 공동 주 양육자라고 소개한다. 사실 남편이라고 처음부터 잘 도왔던 것은 아니다.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 식사를 마치면 밥숟가락 놓고, 쉬며, 디저트를 기다리는 한가한(?) 사람이었다. 나도 결혼 전에는 엄마가 해 주시는 밥 먹고, 준비해주시는 과일 받아먹고, 내 할 일 찾아 내 방으로 쏙 들어 가버리는 얌체(?)였기 때문에 (그러나 난 내가 얌체 짓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던 철부지였다.) 처음 결혼해서 남편의 그런 태도가 나를 무척이나 힘들고 화나게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남편은 귀와 마음이 열린 사람이었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의 대화를 통해 차차 일을 분배하고 서로의 역할을 찾아가며 그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는 가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아이를 키운다.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내가 아이를 더 낳아도 괜찮겠구나하는 안도감을 준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남편과 함께여서 오히려 즐거울 것이라는 기대로 바뀌었다. 그것이 우리가 다자녀를 출산할 수 있게 만들었던 제일 큰 힘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것이 우리 사회의 분위기며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가정으로 시작해 그 가정이 속한 공동체의 자세여야 한다고 믿는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엄마가 외로운 양육자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우리의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속담이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낳고 키워보지 않는다면, 생명이 주는 에너지와 기쁨을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많이 낳을수록 오히려 수월하게 느껴지고 행복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이 모순되어 보이는 상황의 이유가 바로 이 에너지와 기쁨에서 비롯되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아무리 애써도 얻을 수 없다. 오직 생명의 주권자인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힘이요 기쁨이다.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안니카 외레스 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프랑스인들은 갓 태어난 아이일지라도 매우 진지하게 대한다. 아이들도 권리와 의무가 있는 온전한 인격체라고 생각한다. (P.220)

   우리 아이들, 그 생명은 인간이 돈으로 환산하기에는 역부족인 정말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한다. 그 생명을 존중하고 지켜가는 일에 대한 해결 방법을 눈에 보이고 단기적인 대안으로 대처할 수는 없다. 그 해결의 시작점은 생명존중에 대한 의식으로부터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실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입상해서 남편의 학비에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글을 쓰려고 관련 책을 읽고 자료들을 뒤지고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서 이 사회가 너무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얘기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기독교생명윤리에 어긋나는 것들이었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알지 못했다면 나 또한 사회의 잘못된 분위기에 휩쓸려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조차 모르고 지냈을 법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제는 이 수기 공모에 응시하고 글을 쓰게 된 기회가 그 상금보다 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계기로, 혹시 잘못된 가치관으로, 또는 잘못된 사회 분위기에 떠밀려 생명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려는 기로에 서 있는 가정이 있다면, 알지 못하여 죄를 짓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혹은 혼자라는 생각에 두려움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는 일에 우리 가정이 더욱 힘쓰고 싶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 네 명을 키우며 행복한 가정이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자고 용기를 주고 싶다. 함께 가자고 손 내밀고 싶다. 생명윤리라는 단어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늘 삶 가운데 접하고 부딪히는 문제였다. 앞으로도 이 기회를 통해 알고 깨달은 것들을 삶 속에서 잘 풀어내며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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