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만능줄기세포, 생명윤리 문제 해결 실마리 될까?日파킨슨병 원숭이 치료로 난치병 적용 기대 높여
일본 교토대가 성공적인 동물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를 이용한 파킨슨병 임상시험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줄기세포 관련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일본 교토대 교수팀은 인간 체세포로 만든 IPS를 분화시켜 파킨슨병에 걸린 원숭이 뇌에 이식했다. 이후 2년간의 추적관찰에서 파킨슨병 증상이 개선된 것이 확인, 연구결과를 지난 8월31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파킨슨병 환자를 비롯해 여러 난치병에 IPS가 활용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성체세포를 역분화 시켜 만든 IPS는 지난 2007년 교토대 Shinya Yamanaka 교수가 개발했다. IPS는 인간의 배아를 사용해 윤리적인 논쟁이 끊이지 않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성체조직 세포를 이용함으로써 생명윤리 논란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또한 면역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이 적어 의료의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주요 요소로도 꼽힌다.
특히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독성테스트 등에 활용도가 높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치료제로서 IPS의 활용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을 거라고 주장한다. 인위적인 역분화 과정에서 세포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A대학병원 교수는 “강제로 체세포를 떼어내 역분화 과정을 거쳐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게 IPS다. 이를 또 분화시켜 망막세포, 신경, 혈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세포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했다.
그는 “쉽게 말해 세포가 흐물흐물해진다고 보면 된다. (어떤 조직으로 분화할지) 운명이 정해져 있는 세포를 다시 이전 상태로 돌린 것”이라며 “연구를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치료제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IPS보단 배아줄기세포가 치료제로서 활용도가 훨씬 높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IPS는 비임상 등의 연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있다. IPS로부터 분화된 세포는 심근세포, 신경세포, 간세포, 내피세포 등 다양한 타입이 존재한다.
남두현 기자 <hwz@docdocdoc.co.kr>
[청년의사] 2017. 10. 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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